예레미아 애가 5장을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망한 나라를 붙들고 앉아서 기도하는 그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남보다 먼저 그 나라의
장래를 알았고 그렇게 울면서 호소했건만
돌아온 건 오히려 비난과 엄청난 죽음의 고난뿐이었습니다.
예레미아의 기도 내용을 보면
참으로 참으로 비참합니다.
한 구절 한 구절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읽으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현실 내지 지금의
현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땅의 딸 아들들이 힘센 자들에게 횡포를 당해 호소해도 해결자가 없는. .
예레미아가 보고 있는
그 땅에도 제대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원래 전쟁에 진 나라에서 제일 불쌍한 것이 아이들이고 노인들이고
여자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힘을 쓸 수 없는 약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이야 이미 그들의 칼날에 죽었거나 쇠고랑에 차여 끌려가고
없으니까요!
IMF가 나기 꼭 1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제게도 그러한 감은 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얼마지 않아 큰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는 것 알 사람은 다 알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근무하던 부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가 망하는데(?) 그 이유는 네가지다 라고.
첫째, 성실한 사람이 바보가 되어 제대로 살 수 없는 나라.
둘째, 부자가 자기
것이라고 흥청망청 쓰는 나라.
셋째, 가난한 사람도 화난다고 따라서 흥청망청 쓰는 나라.
넷째, 강자가 약자를 철저하게 짓밟는
나라.
참으로 제게 암담했던 시절에 제가 경험했던 세상을 진단해 본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망하지 않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여전히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IMF가 왔을 때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이유는 배고픔과 아픔을 알 수 있는 세대들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닥친 고통이 오히려 그들의 영혼과
정신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사상과
철학과 문화 등
모든 사회적 기반들을 구조적으로 조정할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이었습니다.
20-30년에 걸쳐 이러한 것들의 잘못된
부분들을 철저히 부수고 새로 만들면서
IMF를 완전히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저의 바램과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들을 보면서 많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예레미야의 눈물어린 기도가 있었기에 그 뒤 이스라엘이
회복되었던 것을 보면
지금도 이 땅에 많은 예레미아들이 남 모르게
눈물어린 기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후손들을
위해 눈물어린 기도의 씨앗을 뿌려놓으면
분명 그 열매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땅과 이 나라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서
한 가정의 부모와 자식들을 바로 세워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
교회의 한 사역자들을 바로 세워 한 교회가 건강해지기만
한다면,
사회적 지도자 한 사람을 바로 세워 그 직장과 기관이 건강해지기만 한다면,
앞으로 10년 20년 뒤 아니 100년 뒤의
우리나라가 건강해지지 않을까
하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누구든지 기득권 층에 들어가면 그 이익을 지키려는 세력(?)이
됩니다.
왜냐면 안정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사고의 틀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면 결국 변혁의 주체는 힘없던 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루어 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다같이
얼마남지 않은 년말 기간 동안 들떠서
여기저기 다니기보다는
차분히 앉아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예레미아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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