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이곳 저곳에서 큰 위기가 닥쳐왔다는 신호가 계속 들려옵니다.
아니 이미 깊은 위기 속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도저히 저항해도 이길 수 없는 적이 사방을 에워싼 채
성을 부순 후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죽이겠다며
성문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하고 있는데도
성안에 있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성 앞에 적이 와 있는 줄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적이 공격을 하지만 "설마 우리가 저들에게 질까" 하고.
어떤 사람은 적이 우리를 이긴다 해도 "설마 우리를 다 죽일까? "하며
어떤 사람은 적이 내 목에 칼을 들이대며 찌르는 순간 "이거 진짜네" 하고,
어떤 사람은 진짜 찔려서 죽어야 "정말 죽는가 보다" 합니다.
예레미야가 유다의 선지자로 활약할 때 상황이
오늘 우리의 상황과도 너무나 흡사하다는 생각입니다.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 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 네가 나팔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
패망에 패망이 연속하여 온 땅이 탈취를 당하니
나의 천막은 홀연히 파멸되며 나의 휘장은 잠시간에 열파되도다
내가 저 기호를 보며 나팔소리 듣기를 어느 때까지 할꼬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우준한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예레미야 4:19-22)
예레미야는 유다땅에 닥쳐온 위기를 하나님이 알려주시는 은혜로 먼저 깨닫고
이를 백성들에게 전하였으나 이를 알아 듣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많이 가진 자들은 '계속 이대로 좋사오니'를 외치며 주지육림 속에서 더 깊이 허누적거리며 살기를 원한 반면.
없는 사람들은 하루 떼거리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영혼을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양극화가 깊이깊이 진행되는 상황은
분명 파국의 징조임에도 모두들 애써 외면하려 했습니다.
예레미야서를 읽어가면 갈수록
오늘 이 땅의 현실과 너무 너무 흡사함을 봅니다.
우리는 언제나
과거 역사 속에서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내일의 위기를 해결할 지혜를 찾아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변신을 통해서 어떤 세상이 오든 살아남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과
일부 희생양을 제외하고는 ...
결국 소용돌이의 와중 속에서 제일 불쌍한 것은
가지지 못하고 힘이 없는 연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와 노인, 여자 등등....
그들은 가져보지도, 누려보지도 못하는 억울함이 있을 뿐인데...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들 조차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곧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이를 경고하지 않는다면 이를 먼저 아는 자의 책임이 되지 않을 까요?
이제 정말 모두들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내 앞에 무엇이 다가와 있는 지를...
지금 이 땅의 남자와 여자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들.
그리고 이 땅의 아들과 딸 모두는.....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모두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하고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인 지 아닌 지를.....
마사다 요새의 돌포탄(로마 군대에 저항할 때 쏘던 ..)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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