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영성은 어디서 올까요?
영성은 침묵 속에 옵니다.
그러나 그 침묵은 단순한 침묵이 아닙니다.
오래동안 무릎꿇고 침묵하며 기도하는 가운데서 나오기도 하지만
그 침묵은 삶 속에서 오는 침묵을 말합니다.
도저히 생각하기도 싫고
다시는 지고싶지도 않은
그러한 삶의 질곡 속에서
* 질곡(桎梏) : 차꼬와 쇠고랑, 몹시 속박하여 자유를 가질 수 없게 하는
느끼는 무거운 짐을 오래동안 감당하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해
될대로 되라며 포기하고 싶고
몽땅 토해버리지 않으면 죽을 것같은 울분과 분노를 타고
튀어나오려는 그 독한 신음소리를
속으로 속으로 삼키면서 만나는
그 칠흙같은 죽음의 침묵
이 침묵 속에 들어간 자만이
깊은 영혼의 샘물을 길을 수 있습니다.
이 침묵 속에서 길어내는
참으로 맑은
영혼의 생수를 얻어마실 때
내 삶의 자리에서
너무나도 지쳐 더이상 나아갈 힘을 잃어버린 영혼은
새 힘을 얻게 됩니다.
욥의 고백은 바로
그의 삶의 깊은 침묵속에서
길어올린 영혼의 생수였던 것입니다.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주께서는 무소불능하시오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이니까
내가 스스로 깨달으 수 없는 일을 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여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를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42:1-6)
여리고에 있는 엘리야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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