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면 총선입니다.
한 때 공직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또한 지금은 목회자로 살아가기에 가능하면 정치에 대한 언급은 회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치에 너무 무관심하게되면 사람들의 일에 무관심한 것이 되기에 안될 일이고,
또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세상일에 지나친 간섭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가가 사실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일과 관련해 목회자는 어느 정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일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 백성들이 어떠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하는
올바른 가치관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하는 거지요.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 하니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가라사대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뉘 화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가라사대
그런 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저희가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능히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기이히 여겨 잠잠하니라(눅20:22-26)
예수님께서 세상일과 하나님의 일을 분별하여 지혜롭게 행동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에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가 이를 깨닫고 글을 올립니다.
선거할 때 '정당을 보고 찍어야 한다', '사람을 찍어야 한다.' 등 여러가지 말이 많습니다.
저는 당연히 '사람을 보고 찍어야 한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뜻 보면 '정당을 보고 찍어야 한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정당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고, 또 정당은 그야말로 이익집단에 불과할 수 있지요.
거대여당을 만들어 집권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옳다거나,
거대야당을 만들어 견제권을 행사하게 한다거나 하는 의견이 다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당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철저히 사람을 보고 찍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어떻게 보고 찍어야 하는 것일까?
찍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많은 기준이 있겠지만 나름대로 성경적 기준을 제시해봅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진짜로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밀어부치기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여론을 존중하는 체 하지만 백성들을 우둔하게 보고 사실 얼마나 많이 무시하는 지요.
민심을 철저히 조장하기까지 하잖아요?
두번째는 정직한 자라야 합니다.
정직한 자는 옳은 편에서 악과 싸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지요.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면서 합리화시키지 않고 바로 사과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당선을 위해서 자신의 과거 사실을 철저히 숨기거나 변명하는 사람은 가능성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섬길 줄 아는 자라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 때만 고개를 숙입니다.
당선된 후 나머지 기간은 철저히 군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기간 중 철저히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이 되거나,
당선 그 자체를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철저히 유지하려는 세력이 되고 말지요.
아프고 힘든 이 세대 이 백성을 섬기며 위로하는 자들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러한 기준으로 사람을 뽑다보면
하나님께서 정당의 비율을 정말 이 땅에 필요한 정도로 조정해 주신다고 믿습니다.
이 땅에 많은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받으시고
지금 이 순간 이 땅을 고치시고 계시는 하나님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어느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거대야당도, 거대 여당도 필요한 때가 아니라
정말 상처받고 찢겨서 힘든 우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지혜로운 자들을 필요로 하는 때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우리에게 주어진 주권을 반드시 표시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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