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

47년 만에 말한 '사랑합니다!'

장광호 2004. 4. 1. 10:33

 

 

그저께인 2004년 3월30일의 일입니다.

 

 

아침에 부모님을 위해 기도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랑한다는 소리를 하면서 네 아버지에게는 왜 못하느냐!'고

성령 하나님께서 '사랑하라는 말을 먼저 하라'고 권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저희 부모님들은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는 분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전하면서도

제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생각났고 부끄러웠습니다.

 

용기를 내서 올해 일흔 네해를 사신 아버지께 안부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하는동안 '사랑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는 올라오는데 나오질 않습니다.

속으로는 '해야지! 해야지!' 하는데도 되질 않습니다.

 

전화한 목적과는 다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은혜에게 전화를 바꿔주고 말았습니다. 

전화를 바꾸어 주고 났더니 성령께서 '왜 말하지 못했느냐'고 또 말씀하시는 겁니다.

순종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은혜가 갑자기 전화기를 다시 바꾸어 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화기를 들고는 용기를 내어서 말을 내 뱉았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고 .

 

 

실로 47년만에 제가 아버지께 처음하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버지도 자식들로부터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던 것일 겁니다.

제 의지로 한 것이기보다는 정말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맘으로 한 것이지요.

 

'아버지! 사랑합니다.!'는 이 말을.

 

아버지는 '알 았 다 --'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놀라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아버지도 저와 똑같이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쑥쓰러워서 못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있다가 그 통화를 하는 동안 외출하셨던 어머니로 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에게 한번 했던 말이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정말 쉬웠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봇물터지듯 순간적으로

'나도 사랑한다!'라고 대답하시더군요.

감격해서 눈물까지 흘리시며 울먹이셨습니다.

저 역시 눈가에 눈물이 맺혀 더 이상 전화를 할 수가 없어서 끊었습니다.

 

사실은 두 분이 먼저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들어본적이 없고 해 본적이 없었기에 못하고 계셨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평소 얼마나 하고 싶었던 말인 지 모릅니다.

 

 

이날 저녁 고1짜리 아들 녀석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오늘을 기억해라.

아빠가 47년만에 할아버지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저는 이 일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분명 이 일을 통해서 엄청난 기적이 일어날 줄 믿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사랑한다는 표시를 물건이나 다른 것으로 대신하지 말고 직접 말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특히 내가 제일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상대에게....

 

정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겁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미치리니

 

곧 그 언약을 지키고

그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시103: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