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종'의 길을 가고 계십니까?
나는 아니라고요?
특별히 목회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주의 종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주님의 종들입니다.
각자 이 세상에서 살면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업들이 다만 다를 뿐이지요.
주의 종의 길은 모두다 가는 것입니다.
이를 온전히 인식하지 못하는 한 믿음생활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신 계명대로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해서
'나는 이것 밖에 안돼!'하고 말씀 청종하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목회자로서 '주의 종'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축소시킨다고 해도 맞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일부 목회자들이 이 주의 종의 길을 특권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있지요.
사명감을 가지고 구별된 존재로 살아가려는 마음은 정말 본받을만 한 것이므로,
존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일부 그런 생각들을 너무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 적용하고 있더군요.
주님이 주신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의 종의 길은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그것은 결코 받기만을 원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섬김이었습니다.
너희 중에 뉘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저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할 자가 있느냐?
도리어 저더러 내 먹을 것을 예비하고 띠를 띠고 나의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명한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17:7-10)
주의 종의 길을 가는 믿는 우리들은
물론 주님께서 주신 복을 받아 누리고 나누는 것이 마땅하고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시고 안 주시고는 그 분의 뜻이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우리에게 주시든 아니주시든
우리에게 명하신 것을 먼저 행하는 것이 우선이지요.
그 분이 오늘 내게 무엇을 원하고 계신 것일까요?
이를 돌아보는 것이 제일 먼저 라는 말입니다.
주고 아니 주고는 그 분의 뜻입니다.
또한 많이 주고 적게 주고도 그 분의 뜻입니다.
지금 주시든 나중에 주시든 그것은 그 분의 뜻입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지금 이 시간 충성하고 있는 종에게
더 큰 것으로 맡기겠다는 것이 그 분의 분명한 뜻이잖아요?
왜 내게 이런 일을 맡기느냐고 따지는 것은 결코 종의 자세가 아닙니다.
나의 뜻과는 상관없는 일을 시키시더라도 순종하는 것이 종의 자세이지요.
주의 종이라고 자처하면서도 내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하고 따지며 덤벼드는 고압적인 종의 자세는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내 뜻대로 해놓고도 주인더러 도와주지 않고, 또 인정도 해주지 않는다고
항의하고 불평하고 있는 종은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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