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사역 회복

세상에서 제일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장광호 2003. 12. 27. 23:34


세상에서 제일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안 되는 것은 아마도 <자식 키우기>가 아닐까요?
다른 말로 하면 좋은 <부모 되기>가 아닐까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잘 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 세상에서 부모의 원대로 커주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설사 부모가 원하는 대로 커준다 하더라도 그렇게 크는 것이 꼭 그 아이를 위해서 바람직한 것일까?


가끔 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대로 되질 않아 때로는 힘들어서 지칠 때가 있습니다.
매 순간 부딪히는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뭔가 해답을 얻을 때까지 엎드려 기도합니다.
상황이 너무 어렵다보면 어떤 때는 기도조차 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엎드려 있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었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은 엎드려 있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식을 키워내는 과정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숨겨놓은 인생의 비전을 찾아내는 과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맞는다면 제 경험상 각 단계의 문제를 풀어낼 때까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성장하면서 가졌던 고정 관념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지요.
또한 대부분 지금까지의 나를 온전히 버리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과정의 숙제를 해결하면서 얻어낸 답은 대충 셋으로 요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서 그 자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이 첫째이고,
그 아이의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내게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읽어내는 것이 두 번째이며,
마지막으로는 그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깨닫는 것입니다.

이것을 말씀으로 깨닫기는 했지만 제게 적용시키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앞으로 사용하시기 위해 준비시키시고자 하는 자식이라고 한다면,
지금 그 아이는 부모가 전혀 원치 않는 방향으로도 행동하며 자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아이의 돌출된 모습 속에 어떤 하나님의 커다란 계획을 숨겨 놓았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잖아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자 하신 요셉의 어린 시절을 참으로 많이 어렵게 하셨다고 보는 방식이지요.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을 너무 하나님께만 책임 지우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역자 대부분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아픔을 사역 재료로 삼는 걸 보면 거의 확실합니다.
또 그렇게 생각할 때라야 비로소 그 아이를 쉽게 용납하고 포용할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려지더군요.


또, 하나님께서 부모를 특별히 다루시고자 한다면 그 아이들을 도구로 사용하실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 세계적인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들도 자녀들을 통해 그렇게 힘들게 훈련시키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겪어내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 외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통해서 그를 더욱더 겸손하고 겸비한 사람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방편인 것이지요.
그러기에 지금 나를 특별히 더 힘들게 하는 자녀가 있다면 궁극적으로 더욱더 감사해야할 일이 됩니다.
지금 너무 어려워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들 수도 있겠지만...

또 그런 자식이 내게 하는 행동을 보면서 과거에 내가 부모님께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회개해야 ....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은 자식을 용납하는 더 큰 부모로 성숙되어 가지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자식을 용납해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 부모라고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 할지라도 회개하면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지요.


사실 부모가 자식 때문에 어려워서 고민될 그 때가 아이들 역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때이거든요.
건강한 부모는 이를 받아들이고 용납하고 커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는 자신의 아픔 때문에 자신을 더욱더 아프게 만드는 자식으로 여길 뿐입니다.

그러다 보면 힘든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의 고통과 부모에 의한 2중의 고통스런 화살을 맞게되지요.
그래서 견디다 못한 아이는 부모를 더 아프게 하고, 이를 보는 그 부모의 잔소리는 또 더 늘어가고...
끝없는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 것이지요.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이 땅의 부모들이 여러 가지로 너무 고달프다보니까 아이들 역시 힘들어합니다.
또 힘들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안 그래도 고달픈 부모들이 더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안고 가고.

요즘 너무나도 맥없이 무너지는 가정 속에서 아파하는 부모와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지금 이 땅은 건강한 부모가 필요하고, 아울러 강건한 자식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건한 자식을 만들 수 있는 건강한 부모가 너무너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좋은 부모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 지요.
가정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경제적 능력만으로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없음은 확실하잖아요?
영적으로 건강한 부모만이 건강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하지요.

어쩔 수없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새로 집을 세우시도록 온전히 맡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 127:1)


자식들 역시 강건해져야 합니다.
제 경험상 부모가 되어 보아야만 부모의 심정을 알 수 있다는 옛말이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어려서 아직까지 부모의 심정을 잘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 사랑 안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치유해주실 것이니까요.



* 새해엔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