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녁 때 쯤 아내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4살된 은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은 믿음 뿐이야!"
이 말씀은 제가 한참 전 설교 때 한번 말했고, 어느 분을 심방할 때 권면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어린 은혜가 설교 때나 심방할 때면 노는 일에 바빠서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이 말씀이 언제 들어갔는지 기억하고 입술을 통해 나온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한 말씀이 더더욱 다가옵니다.
옛날 어느 부자가 이런 유언을 하고 죽었다고 하지요?
'내가 죽으면 관을 만들 때 두 손이 나올 수 있도록 구멍 두 개를 뚫어줘라'고 했답니다.
이 유언을 들은 자식이 너무나도 이상해서 물었다지요. '왜 그러시냐?'고.
그랬더니 그 부자 아버지가 하는 대답이
'인생이란 아무리 부자라도 빈손으로 가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였답니다.
하지만 이 분이 모르는 게 하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죽을 때 하나 가져가야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다함을 받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 구원받는 믿음'이지요.
하나님 앞에 서야하는 마지막 심판 때 들고 들어 가야할 최후의 '카드'입니다.
제가 어느 날 밤 꿈에서 하나님 앞에 서는 순간을 가졌던 것이 있었습니다.
어느 맑은 날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올 때 비치는 장면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엄청나게 밝은 햇살 때문에 평소 눈에 보이지 않던 티끌이 숨김없이 다 보였습니다.
어떠한 것도 그 빛 앞에서는 숨을 수가 없었습니다.
빛이신 하나님 앞에서의 심판에서 우리 인생들이 한 행위는 모두 다 드러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죽을 때 마지막으로 꼭 가지고 가야하는 것이 믿음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그 뒤에는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를 간증하고 했었습니다.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베드로는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했던 사람입니다.
그것도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는 신앙고백까지 했던 사람이.
그뿐 아니라 예수님이 돌아가신 다음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고기나 잡던 사람이었지요.
그러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회개하고, 기도하다가 성령 받은 후에는 완전히 사람이 변합니다.
그 베드로가 '믿음의 결국은 영혼의 구원 받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 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고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베드로전서 1:7-9)
인생은 살 동안 눈앞에 펼쳐진 너무 많은 일 때문에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평소 우리 자신의 영혼의 구원문제에 대한 준비만큼 더 절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들은 언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지 어느 누구도 모르는 존재들이니까요.
그리고 "네가 믿음이 있느냐?"고 하는 물음에 대답이 반드시 준비되어야 하니까요.
아직도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풀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런 질문이 죽음 뒤에 자기 앞에 놓여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모두들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알고 준비해 가는 사람들 되기를 소원합니다.
* 가을의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더욱더 깊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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