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사역 회복

자식은 부모를 가르치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장광호 2002. 11. 26. 09:22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것도 잘 키우기란 더욱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느새 부모의 가장 닮기 싫어하는 모습을
닮아 있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속이 상합니다.

누군가가 아이를 어른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를 보면 그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안다고.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충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아이들도 있기는 합니다.
정말 부모님은 훌륭한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 아이는 그 부모가 만든 산물입니다.

제가 복무할 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교훈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고등학생을 둔 지휘관이 한 명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너무나도 말썽을 많이 피워 아버지는 너무나도 속이 상했습니다.
자신은 이제 어느 정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싶었는데, 자식이 이 모양이니 이해가 갑니다.
또 20년 이상을 전국 각지를 돌면서 자식들을 위해
저 아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온갖 고생을 다 해 살아왔는데
말썽만 피우니 어찌 속이 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도저히 더 이상 참지 못한 그 아버지는
전방 관사를 방문한 아들을 죽여버리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습니까?
그래서 실탄 두발을 장전하고 높은 산으로 끌고 올라갔습니다.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아버지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 상태로 올라가고
영문도 모르는 아이는 아버지의 손에 잡혀
결코 쉽지 않은 가파른 산을 올라갑니다.

드디어 산 정상에 올라가서 아들이 내뱉는 말
"아빠 나는 오늘같이 기쁜 날이 없어!"

죽이려고 끌고 온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아버지는 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잡아보지 못한 아버지의
따뜻하고도 정다운, 그리고 자기를 끌어주는 손을 잡은 아들에게는
그토록 찾던 세상에서 가장 기쁜 감격적인 시간이었던 것이지요.

함께 끌어안고 엄청나게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 동안 자신은 단지 명목상 아버지였을 뿐
그 아이가 꼭 필요할 때는 아버지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들에게 철저하게 용서를 빌고.....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명목상의 부모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식을 도구로 사용하려는 부모들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부모 자신들이 상처를 입고 살아가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인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또 그것으로 인해 자식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 지도 모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한때 저도 그러한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인생의 반을 더 산 지금, 또 이제 뒤늦게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나는 과정 속에서 겪어내는 아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 자신의 과거의 모습과 지금의 고질적인 습관을 찾아내 봅니다.

보여준 적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도
제 자신이 지내왔던 그 과정들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얼굴이 뜨거워지는지 모릅니다.

처음 그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고 뜻을 깨닫지 못을 때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나도 화가 났고 그래서 엄청나게 나무랐지만
이제 그 모습들을 보면서 안아주고 같이 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 모습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저 아이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속히 이겨내게 하시고
또 좋은 열매로 변화되게 하여 주옵소서'

* 아마도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며 아파하는 심정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서 '이 자식들을 보면서 네 자신을 돌아보아라'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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