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

주의 종들이 두려워해야할 것

장광호 2004. 10. 9. 14:02

 

세상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교만입니다.

교만은 틀림없이 멸망의 선봉장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 교만을 특히 두려워해야할 사람이 있다면 그는 주의 종들입니다.

저 역시 주의 종의 길을 가고 있기에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세상길로 가는 저를 꺾어서 이 길로 가도록 만드시지 않으셨다면

과연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 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주님의 은혜로 어쩔 수없이 이 자리를 고수하도록 하셨으니 빼도박도 못한 채

이 길을 가면서 날마다 엎드리게 하시니 그나마 이정도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제 경험에 의해 볼때 어찌보면 목회자들의 고집과 편견이 제일 센 것같고 무서워 보입니다.

물론 인격적으로, 신앙적으로 성숙되신 분들도 많으시지만

어슬프게 배운 신학적 지식으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의 신앙을 무시하고..

자신의 짧은 세상적, 신앙적 경험으로 다른 사람의 영성을 평가하고 판단하고요.

말씀을 맡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배우기보다는 무조건 가르치려고만 하려들거든요.

 

사실 목회자보다 영성이 훨씬 더 높고 신앙적, 인격적으로 훨씬 더 성숙된 사람들이 많지요.

다만 그들은 겸손해서 그들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에 안 그런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말없이 그들의 참된 신앙을 고수하며 사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울 때가 많지요.

 

어쩌면 목회자가 사람들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제일 놓치기 쉬운 사람들입니다.

주의 종의 길을 가는 목회자들에게 감히 성도들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려고 하겠어요?

그렇기에 분명히 잘못된 길임을 모든 사람이 다 아는데 목회자 자신만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주의 종이 하는 말에 무조건 맹종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는 더더욱 못하잖아요?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가장 많이 역사하시는데,

열리는 입만 있고, 듣는 귀가 없다면 그 역사를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것이잖아요?

 

 

최근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 자꾸만 고집스러워져가는 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참으로 두려운 마음이 생깁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많은 경험들을 쌓아가는 측면에서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를 늘 점검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런 쓸 것에 집착하는 고집쟁이로 변하네요.

 

또 듣기는 들어도 저도 모르게 생긴 고정관념이 이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요.

 

성결해지고 거룩해져야 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임에도

오히려 늘어나는 것은 죄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만 답답하기도 하고요.

 

 

모두들

깊어져가는 풍성한 이 결실의 가을에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져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잠16:2)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