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디를 갔다오다가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중 신호가 바뀌는 순간
학교를 파한 초등학생이 길 건너편에 있는 엄마를 발견하고는
반가운듯이 엄마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고..
그 때였지요.
멈출까 말까 하고 속도를 줄이던 택시가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어어 저러면 안되는 데...." 하는 순간,
3미터도 채 못달려서 건널목에서 그만 초등학생 아이를 치고 말았지요.
다행히 그다지 빠른 속도가 아니라 그런지 많이 다치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물론 교통사고가 나면 며칠을 경과해봐야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긴 하지만.
놀란 아이의 엄마와 함께 가던 친구들이 달려와서 급히 사고처리를 하고....
그런데 제 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운전사의 모습이 더 크게 보이더군요.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자 택시 운전사였는데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사고자에 대한 응급처치는 생각도 못하고 자신의 머리를 쥐뜯으며 울부짓고만 있었고요.
아마도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 공황에 빠진 듯 했습니다.
.............
가인이 여호와께 고하되
내 죄벌이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나
무릇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이겠나이다(창4:13-14)
한 사람은 정상적인 신호를 보면서 갔는데도 다친 피해자가 되었고.
또 한 사람은 1분을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 때문에 어이없게도 가해자가 되는 순간이더군요.
동시에 그 죄값을 치르면서 고통을 받아야 하는 피해자로 변하는 모습이 겹쳐지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두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길을 가면서도 피해자가 되는 억울한 경우를 당할 수 있는게 세상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그마한 욕심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 경우 결국 남에게는 물론 자신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피해자가 될 뿐입니다.
힘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면서
좀 더 너그러운 자로
좀 더 지혜로운 자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 되기를 소원합니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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