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

인생살이가 힘든 이유?

장광호 2003. 1. 18. 10:59


한 이틀 동안 동기생 원우들을 돌아볼 기회가 있어서
강원도로 여행 아닌 여행을 다녀왔더랬습니다.

군 생활하는 동안 강원도에서 네 번 근무를 했기 때문에 그런지
항상 갈 때마다 강원도는 제 고향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또 푸르른 산을 보면 마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수없이 왔다갔다 하며 정 들었던 그 아기자기한 길들은
이제 시원하게 뚫린 신작로 때문에 그 멋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좋은 여건의 도로 때문에 시간 단축으로 운전자 입장에서 좋은 점이 많았지만
구비구비 도는 아름다운 산길을 여행하는 별미는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이것을 통해 한편의 인생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흥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쇠하는 것이 있구나 하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낯익었던 '산과 길' 조차도 이제 사람들의 시선을 덜 받게 될 것이고
아울러 그 길 주위에 있던 많은 집들과 상가들이 자연 쇠퇴의 길로 가겠지요.
이와 함께 새 도로 주위에 각각의 모양으로 지어지는 현대식 휴게소 상가들은
마음껏 자신의 새로운 자태를 자랑하며 사람들이 모여들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자연의 모습에 순응하며 구비구비 만들어진 길은
속도와 양의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첨단공법으로 만들어진 신작로에 의해 대체되었으니,
이 길 또한 먼 훗날 길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도입될 때까지 번성하다 쇠퇴하게 되겠지요.

그 동안 많이 시달림 받았던 길들이 이제 휴식할 때가 되었는가 봅니다.
며칠 전 신문에 보니까 산불 났던 지역을 복구시키는 실험결과가 있었는데,
인공조림보다 자연의 순리대로 맡겨두는 복원 방법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답니다.
원래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좋은 모습의 자연 상태로 복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도중 소양강 위에서 빙어낚시와 얼음판을 지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 썰매를 만들어 타던 동심이 발동되어서 잠시 강가로 내려갔더랬습니다.
가까이 가서 빙어 낚시를 하거나 빌려주는 썰매를 타고 노는 사람들 모습을 보았는데,
가족단위로 온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서울에서 온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이를 보면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참으로 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편리함을 주기는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참된 쉼과 위로는 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아직도 강원도의 물과 공기는 맑고 깨끗한 것 같았습니다.

이틀간의 여행을 하면서 보고 마주치고 보았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다들 인생과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다시 질문해 봅니다.

그것은 바로 일상적으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 일들 속에서
항상 숨겨져 있는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야 하는 힘든 일을 하기 위해
지혜를 얻고자, 그리고 끊임없이 그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노력과 수고로움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수고와 노력 때문에 지쳐있는 인생에는 당연히 쉼과 위로와 휴식이 필요할 텐데,
그 위로와 쉼은 당연히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자연으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 그래서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나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