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

글쓰기에 관하여(1)

장광호 2002. 11. 15. 09:54
사람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글을 쓰고 살아가야 합니다.
글을 좀더 잘 쓰는 요령을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군에서 인격적 모독과 함께 욕 먹어가면서 글쓰는 요령을 배웠고,
밤새워가며 지겹도록 보고서를 쓰면서 산 적도 있었고,
짧은 기간이지만 가르치는 적도 있었습니다.

뒤늦게 3년 동안 공부하는 동안 안타까웠던 것이 있습니다.
내용은 좋은데 쓰는 요령 부족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발제물들을 보고
혹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차원에서
제 경험담을 통해 제가 터득한 요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우선 글쓰는 요령을 알기 전에
'글'이라는 것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군요.

1.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는 것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펜으로 쓰거나
자판을 두드려서 출력되어 나오는 잉크의 흔적이 아닙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도덕성과 윤리가 나타나 있습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정직성이 나타나 있습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경박성과 중후함이 나타나 있습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성실성이 나타나 있습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조급함과 여유로움이 나타나 있습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있습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사상이 있습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삶이 있습니다.
그래서 글은 인격으로 쓰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2. 글은 서어비스라는 생각입니다.

비록 자신에게 말하는 일기조차도 후일의 나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글을 통해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과 뜻을 밝힙니다.
글은 상대방의 이해와 설득과 결심을 돕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쉽게 쓰야 합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보기 좋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읽기 쉽게 쓰여져야 합니다.

매일 수백 페이지의 보고서를 통해 결심해야 하는 상사와
매 학기마다 수백편의 리포트를 평가하는 교수님과
수백 수천 명의 수험생들의 글을 비교해서 읽어야하는 채점관들에게
수많은 독자들에게

글을 쓰는 사람이 줄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보기 좋고, 읽기 좋고, 쉽게 이해하기가 아닐까요?

* 저와 글에 대한 경험담은 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