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번에 대학에 들어간 딸이 과 환영 모임엘 갔다가 속이 많이 상해서 들어왔습니다.
말 한 번 건낸적도 없는 과 선배 언니로부터 심한 말을 들었나 봅니다.
"여우같다, 너무 튄다, 남자 애들은 좋아하겠지만, 앞으로 잘 해, 노력해. 이미지가 않 좋아"하는 등
너무너무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 때문에.
그래서 새내기 동료와 많은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울었다고요.
사정을 깊이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충 듣고 보니 짐작이 가더군요.
새내기가 겪어내야 하는 통과의례이기에
새내기에게 군기(?) 잡기 위한 일환으로도 보이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언니가 제 딸에 대해 시기 질투심을 느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새내기가 벌써부터 그렇게 경우없는 짓을 하지도 않았을테고,
또 평소에 그렇게 몰지각하게 행동하는 아이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큰 딸은 자식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사실 조금 외모가 괜찮고 날씬한 편이거든요.
자신은 스스로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
성격이 화통한 편이라서 여자보다는 오히려 남자 아이들과 더 편하게 대화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속초에서 전학년이 함께 한 OT에 갔을 때 신입생 중에서 좀 튀었나 봅니다.
그러자 많은 남자 선배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
지금 제 딸이 당한 이런 일은 비단 제 딸만의 이야기일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런 일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교정에서 뿐 아니라
회사에 입사한 새내기들, 군에 입대한 새내기들, 또한 각종 조직에서, 기타 등등......
자신들의 기득권이 크면 클수록 이런 통과의례는 그만큼 심하고 큰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단순히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오죽했으면 이율곡 선생도 과거에 급제한 후 공직사회에 발을 디디는 과정에서
그 지긋지긋하고 지저분한 통과 의례의 피해를 견디다 못해 벼슬을 버리고 낙향까지 했을까요?
지금 이를 효과적으로 견뎌내지 못하는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도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그래서 일(?)을 내는 아이들과 심약한 사람도 많고요.
이제 이런 저질스런 차원에서 선배로의 권위를 인정받으려는 치졸한 방법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당한 실력을 보여줌으로서 선배로서의 위상을 확립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먼저 배우고 알게 된 자라면 자신의 어려웠던 점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알려주어서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선배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부모들과 형제들의 눈에 눈물 흘리도록 만드는 선배들이 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제는 이런 유치함에서 과감히 벗어날 수있는 성숙한 이 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선배인 나 역시 어제는 새내기였습니다.
지금 선배라고 으시대고 있는 나 역시 내일이면 새로운 곳에서 새내기가 되지요.
또한 이런 일은 무덤에 갈 때까지 계속 반복되잖아요?
단 무덤에 들어갈 때는 선후배가 없어지지만.........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6-7가지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잠6: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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