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스러운 것
은혜가 입학한 지도 이제 한 달이 다되어 갑니다.
너무나도 적응을 잘 하고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배우는 모든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가 봅니다.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예 하교할 때에는 친구들과 만날 약속부터 하고 옵니다.
적응하지 못해서
유치원엘 다시 보내 달라고 하는 아이들이나
억지로 학교에 데리고 가야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볼 때...
사실
은혜는 입학식 다음날 부터
학교와 집이 가깝기도 했지만
빨리 독립시키려는 뜻에서
혼자 학교엘 가도록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말 불안감도 없지 않아
혼자 가는 아이의 뒤를 멀찌감치 따라가면서
당연히 지켜보았지요.
다음날은 엄마가
학교엘 데리고 갔는데
엄마 손을 잡고 갔더니 그렇게 행복해 했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평생 엄마 아빠와 손잡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라는 것이
엄마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날 학교엘 갈 때는
나도 아이의 손을 잡고 갔습니다.
너무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하고 손잡고 오니까 좋아?"
"그럼 당연히 좋지!"
"다른 아이들이 엄마 손잡고 오는 것 보고 부러웠어?"
"꼭 부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하면서 내심 좋은 기분을 표현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하고 손잡고 오는 것은 유치스럽지만
아빠하고 손잡고 오는 것은 초등스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이 다되어 가는 오늘 아침
현관문을 나서다가는
"학교에 같이 가 줘!"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학교엘 데려다 주는 부모님이 계셔?"
"아직도 많아!"
"그래 그러면 같이 가 줄께!"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그 때(?)가 생각나서 손을 잡고 갔습니다.
"이제 이렇게 손잡고 가면 유치하지 않아?"
"아빠 손 잡고 가는 것은 유치한게 아니라
초등스러운 거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나님 아버지 손을 잡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유치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들
그 분의 손을 꼭 잡고 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