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랑 하나님이랑

'헌 신' 신기를 고집하듯 하는 믿음은 아닌지?

장광호 2004. 4. 24. 19:29

 

우리 은혜가 요즘 자꾸만 고집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오래 전에 사준 낡은 신발인데 양쪽 앞이 거의 타져서 볼쌍 사나울 정도지만

유독 이 신발만 신기를 고집하는 것이지요.

 

자주 심방을 다니기 때문에 남들이 볼까 창피할 정도로 낡았습니다.

 

새 신발을 못 사즐 정도로 돈이 없어서 이런 걸 신기는게 아닌가하고

남들이 생각하지는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될 정도이지요.

다른 신발이 없는 것도 아닌데 몇달 전에 버렸어야 할 이 신발을 끝까지 고집하는 겁니다.

 

그래서 한번은 물어 봤지요.

''은혜야! 왜 이 신발만 신으려고 하니! 다른 신발도 있잖아?"

 

그랬더니 대답이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이 신발이 가볍고 편해서 그래!"

 

 

오늘은 집안 청소를 하던 중 이 신발을 정리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지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즉 자기 편한대로 신앙생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것입니다.

 

남 보기에 정말 낡아서 버려야할 정도인데도 자기 발에 익어서 버리지 못하는 것과 같은 신앙은 아닐까?

 

더 좋은 신발이 있기에 조금만 신다가보면 금방 익숙하게 될텐데도

단지 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낡은 것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과 같은 신앙은 아닌가?

 

내가 알지 못하는 더 크시고 놀라우신 하나님이 계시는데도

지금까지 알고 있는 내 하나님만을 주장하면서 신앙생활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땅을 살다가 많은 사람들이 만난 하나님의 총합과

이 땅에서 주장하는 수많은 신학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크기 총합을 다 합해도

결코 다 말할 수 없고 담아낼 수 없는 하나님의 크기와 사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그 작은(?) 하나님으로만 고집하는 신앙은 아닌지 ....

 

 

마음을 찢고 넓혀 가면서,

내 고정관념을 버려 가면서, 

하나님을 더욱더 깊이 알기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요?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