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

지혜와 지식의 차이를 아시나요?(1)

장광호 2004. 4. 21. 10:45

 

 

"지혜와 지식을 어떻게 구분하는 겁니까?

왜 지혜와 지식을 제대로 구분해놓지 않은 지 모르겠습니다."

 

두어달 전 심방을 갔다가 명문대학을 나온 어느 분으로부터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깨닫고 있던 것으로 궁색한 답변을 했습니다.

 

'지식은 스스로 쌓아가는 것이고,

 지혜는 하나님께 구해서 얻는 것이다'라고...

 

 

그 날 이후 이 질문이 계속 제 머리 속에 남아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든 답변을 얻고 싶은 답이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어제부터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두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너무 단순하면서 또한 복잡하기에 쉽게 와 닿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면서 개념을 쉽게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인류가 매달려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지만...

 

 

세상적으로 많이 배워서 지식은 풍부하지만

지혜가 부족해서 주변을 골치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한 배운 지식은 부족하지만

지혜가 풍부해서 세상을 즐겁게 하고 화평하게 하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다면 보통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많이 배워 지식을 쌓게되면 지혜가 많아진다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게됩니다.

 

 

'지혜'에 대해 묵상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던 개념들입니다.

 

 

지혜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부딪히게 되는 온갖 대립과 갈등의 문제 상황하에서

상대방을 꼼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꾀 잖아요?

 

 

지혜란

힘은 없지만 세상적인 힘을 가진 자를 꼼짝하지 못하도록 하는 어떤 힘이잖아요?

두뇌와 진실과 정의가 어우러진...

 

 

지혜란

어렵고 긴박한 상황하에서 그 어려움을 벗어나는 묘안을 찾아내는 눈과 능력이잖아요?

 

그럼에도 순간적 승리가 아닌 최종적 승리를 가져오게 하는 해결능력 말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둘다 죽는 극한 방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둘다 살게되고 깨닫게 되는 궁극적인 승리를 주는 것이지요.

 

 

지혜란

먼저 세상을 살다간 선인들이 살면서 터득한 삶의 슬기로운 해법들이잖아요?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를 찾아내는 능력....

 

 

지혜가

어떤 때는 순간적인 융통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을 말하지만

어떤 때는 전혀 융통성을 용납하지 않는 비타협을 말하기도 하잖아요?

 

.................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지혜가 어떤 것인가 하는 개념을 정리해 보면서

지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이 얼마나 끝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한 얼마나 힘든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업을 하면서 무엇인가 어떤 가닥이 잡혀감을 느낍니다.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에 즐겁게 될 것이요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내리라(잠2:10-12)

 

 

 

* 다음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