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냐?
늦둥이 은혜가 그동안 많이 컸습니다.
(조금 젊게 보이는(?) 사진 때문인지 모르지만 큰 애는 대학교 1년생이고 둘째는 18살입니다)
유치원을 보냈더니 한달 동안 10일만 가고는 '시시해서 못가겠다'고 해서 안가고 늘 엄마아빠와 동행합니다.
제법 키도 크고(118cm) 몸무게도 제법(20KG)나 나가서 웬만한 초등학생 같습니다.
어려서 부터 말씀과 기도로 키운 아이라 그런지
곧잘 어른들도 흉내낼 수 없는 영성으로 놀래킬 때가 있는가 하면
여느 아이처럼 6살 아이로 돌아가 천진난만합니다.
이런 녀석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안길 때면(20kg 곱하기 ?배 = $$$) 참으로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잠시 인내하고는 있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넌 누구냐?"
속으로 '너는 누구길래 나에게 이렇게 달려와서 힘들게 하는거야'하는 뜻이 약간은 포함되어있지요.
그런데 이 녀석은 머뭇거림도 없이 장난삼아 히죽거리면서 하는 말
"너 딸!"
"? ? ? ? ? ? ? ? ? ? ? ? ? ?"
아니 '너 딸'이라니!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버릇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신이 엄마 아빠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딸인가 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이보다 더 정확한 대답은 없는 것이지요?
이처럼
우리 모든 인생들도 마지막 그 날
하나님께서 '너는 누구냐?'라고 물을 때
"당신의 딸 아들입니다."
하고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대답하되 '주여 뉘시오니이까'
가라사대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행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