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지도자가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은?
가정에서 개척을 시작한지 내일(16일)이면 벌써 만 2년이 됩니다. 겉으로는 교회건물도 없고, 함께 예배드릴 사람이 늘어난 것도
아니기에 거의 발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정말 엄청난 것을 알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수많은 여러분들과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잖아요? 그 동안 저희 교회에 올 수 없는 많은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 하나님을 증거한 일은 더더욱 놀랍습니다.
이 모든 것들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는 지금까지 저를 여러모로 훈련시킨
내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통해서 저의 모난 부분들을 다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신 것이지요.
새로운
교회 건물을 주시는 것을 늦추시고, 목사 안수 받는 것까지도 늦추시면서 원하신 것이 외형적인 교회 규모보다는 모든 사람의 <몸 자체가
성전>인 <순종 교회>를 만들기를 바라신다는 것과 또 <믿음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덕목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신
것>임을 알게 된 것이지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1:28-30)
믿지 않는 분들조차도 너무나 잘 아는 구절로 지금까지 그토록 많이 듣고 읽었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말씀을
통해 제게 2년 동안의 생활을 결산할 수 있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시더군요.
처음 묵상할 때부터 갑자기 <온유>와
<겸손>이라는 단어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제게 배우길 원하시는 것이 <온유>와 <겸손>라는 두
단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리에 걸맞는 덕목을 갖추지 못하면 처음엔 잘 나가는 것 같다가도 도중에 주저앉고 마는 법이잖아요?
이 두 단어 속에 지도자든 아니든, 믿음의 사람들이면 누구나 가져야 할 모든 것이 다 녹아 있더군요.
<온유>의 반대
개념이 <과격, 화, 분냄...>이듯, <겸손>의 반대 개념으로 <교만>이 생각났습니다. 과격하고 화가 나고
분이 솟구칠 때 우리는 파닥파닥 거립니다.
또 교만할 때는 겉으로는 남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속으로는 늘 불안하잖아요? 그러니 이 <반대되는 두 가지>
속에서는 결코 평강이나 평안한 상태의 <쉼>이 없다는 말이 되더군요.
더 나아가 <온유>란 같이 부드럽기는
하지만 남들이 쉽게 얕볼 수 있는 <유약>과는 다르더군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움>이 있으면서도 감히 쉽게
무시 못할 <위엄>이 있었습니다.
<교만>은 스스로 높아지려는 마음이기에 결국 <거꾸러짐을 당하고 말
씨앗>이 숨겨져 있지만, 스스로 낮추지만 궁극적으로 높여지고 존귀히 여김을 받게 될 <겸손>은 <섬김의
출발점>이더군요.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했으니 지혜 없인 결코 얻을 수 없는 바로 보물 그 자체였습니다.
<삶 전체>를 <고난>의 학교에다 넣고 <성령의 불>로 오랫동안 단련한 후에 나온 보화라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말씀>과 <기도> <성령 충만한 삶>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최고의
결정체>였습니다.
<온유>와 <겸손>은 믿음을 통해 얻어내야 하는 <우리 인격의 최고
진수>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배우라.....'
이런 덕목은 세상적인 논리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 사회의
지도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과 비교를 해보면 확연히 구별되지요.
또 우리가 <쉼을 얻어 평안한 삶을 사는 데는 단계가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더군요.
쉼을 얻는 첫째 조건은 <주님께 오는 것>이더군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를 통해서 볼 때, 이 법칙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다음 단계는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한 말씀대로 일단 <쉬게 하시는 은혜>를 체험해야 하고요. <쉴 때>에야 비로소 말씀을 들으며 읽을 수
있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일단 멈춘 후에야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내게 배우라>에서 보듯이 <배워야> 하는 것이더군요. 배우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이
인생인데,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는 것이지요. 그런데 바로 앞에 <나의 멍에>를 메고
<배우라>고 말씀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주님이 주신 멍에>를 짐이나 고난의 십자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기를
싫어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멍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알아보면 전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멍에>는 <주님이 함께 하는 멍에>요, <주님을 따라가는 멍에>로 힘을 덜어주는 멍에입니다. 단지
<세상의 멍에>와 차이가 있다면 <주님 곁을 떠나지 못하도록 경계를 구분짓는 멍에>인 것이지요.
믿는 자는
모두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분야에서 모두 <영적 지도자>라고 한다면, 이런 덕목을 갖추고 그들에게 <주님의 쉬게 하시고 짐을
덜어주는 은혜>를 나눠줘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깨닫고 나니 너무 감사해서 성경을 꼭 안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성령께서 정말 기뻐하시며 여러 가지로 말씀하시고, 저는 듣는 은혜까지 체험하고요.
지금까지의 여정이
<온유>와 <겸손>을 가르치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할 때 더더욱 감사합니다. 그 동안 저를 가르치는 도구로
사용되느라고 많이 어려웠던 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또 기도해주시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십시일반으로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만배로 채워주시는 은혜가 있을 줄 믿습니다.
올 한 해는 새로운 도약과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뜻을 온전히 이루어지는 한해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아울러 진정으로
<온유>하고 <겸손>한 목회자가 되어야겠다는 소망을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