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사역 회복

하나님의 귀한 음성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장광호 2003. 9. 9. 12:56


요즘 며칠간 계속해 환자 분들을 심방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병을 놓고도 어떻게 진단하느냐에 따라 그 처방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성경 공부차 병원에 갔더니 정말 우연히도 다른 아는 분이 옆 병실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군 1년 선배이기도 하면서 같은 교육과정을 함께 받은 교육동기이기도 한 분입니다.
정말 군인이 아니었다면 영화배우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생기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며칠 전 진급신고를 마치고 난 후 갑자기 안면이 마비되는 병으로 입원하셨더군요.
제가 제대한 후 한 동안 보지를 못했었는데 그렇게 만나니까 정말 반갑기도 했지만
얼마나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는 지 참으로 보기가 안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얼굴에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입과 눈이 돌아갔고 귀가 안 들린다'는 진단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입원해있는 병실은 <이비인후과>에 속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제가 알고 있는 짧은 한방 상식과 또 신앙적인 문제를 연관시켜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여러 가지로 놀라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의학적 상식으로 그 분의 병은 '구안와사'같이 보였습니다.
'구안와사'란 입과 눈이 한쪽으로 쏠리어 비뚤어지는 병입니다.
이 병은 비위장에 이상이 생길 때 나타나는 병이고 속히 비위장을 치료하면 회복되지요.

그런데 이 병을 <이비인후과>에서 다루는 것을 보고 참으로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위장에 문제가 생긴 병이라면 <내과>로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
물론 눈과 입이 돌아가고 귀가 잘 안 들리는 현상만 보면 <이비인후과>에서 담당해야 맞지요.

<이비인후과>에서도 그 원인을 비위장에서 찾고 치료하리라 생각하면서도
<내과>와 <이비인후과>의 차이 때문에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믿으시는 분이라 찾아가서 안수하며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에 오는 감동은 그 분에게는 아무런 걱정이 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분을 영적으로 세우기 위해 세상과 잠시 분리시켰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이라 군복음화를 위해 사용하시기를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적인 눈으로 보니까 이 일이 그 분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격적인 하나님을 더욱더 깊이 만나게 하시기 위해서 연단을 주신 것 같다는 진단이 되었습니다.
그 분도 이 일을 계기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이 분의 병을 놓고
단지 <바이러스의 침입에 의한 안면 마비>현상으로 진단한다면, 열심히 바이러스를 죽여야 합니다.
또 <비위장의 탈에 의한 구안와사>라고 한다면 비위장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약만 주면 됩니다.
아울러 이 문제가 <영적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간섭>이라고 본다면 그는 엎드려야 합니다.

물론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개입된 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면을 강하게 하시기 위해 육체에다 바이러스를 투입시키기도 하시니까요.

어떻게 결말이 나든 그 분은 조만간 속히 치료되어 온전히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그 치료의 깊이를 본다면 근원적인 치료가 더욱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22호 '영혼의 통증'에서도 잠시 언급했었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단지 그 앞에 일어나는 일로만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가장 귀한 음성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어렵고 힘든 삶에서는 하나님의 세미하신 음성을 놓치지 않는 영성이 더욱더 필요합니다.
이 음성을 듣고 행동에 옮기시는 모든 분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시편 30:2)


* 모두들 추석을 잘 쇠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