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

진실로 깨닫기를 원하는 것

장광호 2003. 2. 25. 08:49

최근에 일어난 대표적인 충격적인 사건 두가지를 통해 생각해보았는데,
미국에서의 콜롬비아호 공중 폭발 사건과 우리 나라의 대구 지하철 사고입니다.
제가 이 두 사건을 함께 묶어 생각해보면서 느낀 것이 있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이 두 사건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은 현대 첨단 과학의 산물이 만들어낸 사고라는 것입니다.
수 없는 별이 있음에도 이제 겨우 제일 가까운 달과 화성 정도에 왔다갔다 하는 수준을 가지고
금방 모든 별이라도 잡을 듯 덤비며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는 최고의 기술에서 일어난 것이고,
또 하나는 모래성 쌓는 정도로 땅굴을 쉽게 파서 만든 땅 밑에서의 첨단 기술에서이지요.

그런데 이 사고의 공통점은 사고 순간 그들의 육체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지요.
단지 차이가 있다면 콜롬비아호 사건은 모두들 쳐다보는 눈앞에서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고,
대구 사고는 그 육체가 사라지는 현장을 아무도 볼 수 없었다는 차이입니다.(흑암으로 가득차서)

과학적으로 말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육신은 각각 최소단위의 원소인 탄소, 질소, 인등으로 변해
이 우주공간을 떠돈다고 하여도 조금 전까지 그 육체와 함께 있던 영혼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 영혼은 조금 전까지 분명히 있었잖아요?

사건의 원인을 세상사람들은 각자 그들의 관점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늘 눈에 보이는 것, 드러난 것에 의해 판단하고 분석하며 그 해답을 구하고 있지요.
한 정신지체자의 순간 실수, 기관사의 판단 잘못, 통제본부의 무지와 오판, 지하철 역사 구조의 잘못,
화재 발생시 대피요령 교육 부재, 화재에 취약한 내부 설비재의 사용, 안전불감증 등등.....

그러나 이 일들이 그런 모든 것들로도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왜 불이 나지 않지 않았고 멀리서 왔던 전동차에 있던 사람들이 더 많이 죽었을까요?
단지 그 기관사들의 순간적 판단 잘못으로 더 크게 만들어진 우연의 사건이라 보아야 하는 것일까?
그 전동차 기관사는 그 순간 왜 하필 결정적으로 문을 여는 그 키를 가지고 도망을 갔을까?
이 모든 것들은 통상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적 판단을 가지고는 풀리지 않은 문제라 봅니다.

저는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죽고 사는 생명의 문제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언제 하나님 앞으로 가야하는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이런 일을 통해 깨닫습니다.
콜롬비아 호에서는 이 지구상에서의 최고의 젊은 엘리트들이 생명을 달리했다는 것이고,
지하철 사고에서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으며, 특히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볼 때 죽음에는 남녀노소 부귀빈천이 상관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든 어디서든 당할지 모르는 죽음에 언제나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 세상에서 보잘 것 없는 것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콜롬비아호의 사고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고 있고, 분석해 보면 더 정확한 이유가 나오겠지만,
사실 간단한 차원에서 따지고 들어가 찾아보면 가장 약했던 나사 하나가 날아가서 생긴 거지요.
대구 지하철 사고도 이 사회에서 가장 소외 받고 외로웠던 한 영혼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고요.
그렇다면 언제나 크고 화려한 것에만 눈이 쏠려 있는 우리는 작은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 어떻든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엄청난 숫자의 새로운 아픈 영혼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실제 그 유가족과 친인척 뿐 아니라 그 관련자와 가족들은 물론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함께
그야말로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새로운 슬픔과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내 곁에 돌보고 위로해야할 대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이것을 영적인 세계로 이해하게 될 때 어느 누구도 정죄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사단은 이렇게 감정이 상한 사람을 사용하여 엄청난 일을 꾸미고 조종한다는 것을 알게되지요.
이런 시각을 가질 때 우리 인간은 누구든지 그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문제에 늘상 관심을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언제나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위대한 창조를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기는 항상 기회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신앙 선배들이 남긴 많은 찬양은 결코 그들이 한가롭고 평안한 가운데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압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일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악한 것과 약한 것들을 반드시 더 좋은 것으로 고쳐주시고 위로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 지하철 사고 유족과 이 사고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위로받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