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사역 회복

스쳐지나가면서 들었던 이야기

장광호 2005. 4. 11. 13:21

아침에 뒷산엘 올랐습니다.

자연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지요.

 

땅속 깊숙히 박혀있어야할 나무의 뿌리가 땅 위에 드러나 있었습니다.

나무의 높이보다 오히려 더 넓게 펴져 있는 뿌리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었지요.

가늘어 보이지만 거센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음을 증거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서 디카로 찍는 순간이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진 가운데 중앙 부분에 으슴프레 보이는 두 모자가 주고받는 대화소리였지요.

 

 

엄마가 단호한 어조로 아들에게 말을 합니다.

 

"똑바로 걸어 봐!"

 

"너는 이제 학생이니까 말도 똑바로 해야되고, 걸음도 똑바로 걸어야 하고........"

 

"세상은 그렇게 어리숙한 곳이 아니야!"

 

 

그러면서 제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엄마는 그동안 자신을 철저히 관리했었는지 상당히 날씬했고, 걷는 모습도 당당했습니다.

아이에게 영어로 몇마디 하는데 아이가 다행이 알아들었고 의사소통이 되었습니다.

저는 잘 못 알아들었지만....

 

가만히 들어보니 그동안 세상을 살아가면서 배웠던 세상의 지식을 가르치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 아이의 따라가는 뒷모습을 보니 벌써 지쳐 보였습니다.

몸무게가 제법 나가는 아이였지요.

 

 

 


 

 

지나가는 동안 나눈 모자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보니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서 세상을 이겨야 한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을러서 자기관리를 못해 살찐 아이의 몸무게를 빼기 위한 특수훈련인 것같고요.

 

이제 평소 엄마가 생각해 두었던 아들의 살을 빼기위한 마지막 훈련 코스가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엄마는 능숙하게 올라가면서 걷는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따라온 것도 힘들었던 아들은 온몸으로 무거운 발을 들어올리고 있었고요.

 

 


 

 

 

이를 지며보면서 스쳐지가는 생각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아이의 살을 빼 주려는 엄마의 모성보다는 엄마의 잔소리가 더 듣기 힘들텐데..'

'산에서 까지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하는 저 아이의 살은 많이 먹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정작 스트레스 살은 아닐까?'

 

 

남을 누르고 앞서 가야만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세상에서

아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엄마의 애닯은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 글을 쓰면서 정리되는 생각은 이런 겁니다.

 

 

'저 어머니는 자신이 경험했던 세상적인 지식을 주입시켰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게 만드는 어머니가 아닐까?

만물 속에 심겨져 있는 하나님의 신성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기회를 빼앗은 것은 아닐까?

무엇이 중요한 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정작 그 어머니가 아닐까?'

 

 

그 엄마가 잔소리하는 동안

엄마나 아들 모두에게 이를 볼 수 있는 눈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귀는 없어 보였거든요.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