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

사랑하는 내 친구 밤안개에게!(6)

장광호 2004. 12. 25. 12:29

 

 

사랑하는 내 친구 밤안개야!

 

이 칼럼편지를 통해 자네와 이렇게 이야기하던 것도 오늘 이 글로써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말하고자 핵심은 어느 정도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칼럼'이라는 공간이 문을 닫고 '블로그'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문을 연다고 하니

이런 형식으로 편지를 쓰는 것이 네게 갈지 안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혹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를 공개편지 형식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결론은 바로 이 것이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친구로서의 진정한 우정으로 권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친구야!

20년동안 제대로 만나지 못한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다 이야기하기로 한다면

몇날 며칠을 밤새워도 다 할 수 있을까마는

이제 아쉬운 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으니 감사할 뿐이다.

아울러 내가 뒤늦게 깨달았던 것 몇가지를 자네에게 소개하면서 마무리해야겠다.

 

아무리 수만은 세상의 책을 읽어도 성경 한구절 보다 못하고,

육신의 집이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영혼의 집이 세워지지 않았으면 허무-무-무하고,

아무리 큰 집을 가질만큼 부를 축적해도 참으로 복된 가정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세상, 물질, 명예, 일 등등에 메이게 되면 철저히 세상에 종노릇하며 살게 되어 있다는 것.

그러나 사람 그 자체와 내 영혼에 관심을 가지고 십자가 안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누리며 참 평강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  등등이다.

 

 

아무래도 아쉬워서 몇마디만 더해야겠다.

내일이면 사라질 이 공간이기에 더 아쉬운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재미있게 웃으면서 들었던 말이 아마도 '네온 싸인 불빛만 보면-'이었지?

그런데 사실 네온싸인 불빛이 걸린 곳을 낮에 보면 정말 별 볼일 없잖아?

그럼에도 술기운에 보면 어찌 그리 휘황찬란하게 보이고 유혹되는지?

 

난 이제 자네가 하루속히 휘황찬란한 것처럼 보이는 그 네온싸인 불빛을 초월하고

이제 참 빛이신 그 분의 십자가 불빛 아래로 나와서 참 기쁨을 맛보기를 기도하고 있다네.

 

또 기억나는 말 중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라는 것이더라.

대학을 마치고 늠름하게 파도를 헤치던 자네의 족적은 그 자체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였지.

지금도 수십만톤의 배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것 역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고...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는 것까지 합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하네.

 

그런데 이제 난 친구가 여기서 그 개념을 바꿔보라고 권하고 싶거든.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해서'라고 하는 개념으로 말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서 일하다보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는 자동적으로 되지.   

 

또 그 날 그곳을 지나며 자네가 땀흘리며 만드는 배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지.

사람들이 타는 튼튼한 배를 만드는 일은  생명을 구하는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아울러 나는 자네가 그 배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피땀흘리면서 일하고 있는데,

자신의 영혼을 위한 진정한 구원의 방주를 찾았는지에 대해 묻고 싶었다.

또한 찾기를 바라네.

 

 

내 친구 밤안개야!

지금까지 즐거움으로 읽어줬기를 바란다.

복된 성탄절 되기를 바라며...

 

자 그럼 내년 설 때나 고향에서 만나볼 수있을까?

아니면 기회를 또 만들어보고...

 

자네를 사랑하는 친구 광호가

2004년 복된 성탄의 날에.....

 

 

그동안 천수답 이야기를 사랑해주신 칼럼친구들과

뉴스레터를 통해 읽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된 성탄, 알차고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