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신 부터 회복되야할 때입니다.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추석 경기가 정말 말이 아니라지요?
환절기의 설렁함 만큼이나 우리 마음도 설렁해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너무나 어려운 살림살이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 문이 너무 많이 닫히고 있음을 봅니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듣기에 애처로운 탄식 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할 때면 넉넉하게 받아 넘길만한 잔소리조차도 이제는 힘겹게 받아지는가 봅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는 부딪혀서 깨어지는 소리가 너무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각 개인이 깨어지고, 가정도 깨어지고, 사회가 삐끄덕거리는 소리이지요.
안 그래도 상황을 견디기 힘든데 이를 보면서 내 아픔도 함께 가중됨을 느낍니다.
어찌 보면 우리 시대처럼 각자의 아픔을 겪는 여러 세대가 함께 하는 시대도 드물겁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울부짖었던 세대,
전쟁의 참상과 배고픔을 철저히 경험했던 세대.
분단의 현실과 군사독재의 뼈아픈 현실을 경험했던 세대.
IMF의 경제적 자주권을 상실하면서 당황해 했던 세대.
열심히 일했음에도 철저히 소외당하면서 조기도태되고 있는 세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태어나 희망조차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젊은 세대.
하루 하루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할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세대
..............
역사를 잘 모르는 문외한이긴 하지만
최근래 수십년은 아마도 한국역사에 있어서 가장 혼란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쟁+무신란+왕조의 뒤바뀜+경제적 난국>을 직간접적으로 다 경험한 시대가 아닐까요?
* 일제시대, 6.25. 군사독재, 5년마다 정권 바뀜으로 인한 혼란, IMF, 현재 경제적 난국 등
이런 극단의 혼란을 차례로 겪어낸다면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가 있다면 이런 것은 아닐까요?
<선악을 분별하면서 살아기보다는 무조건 살아남기=생존>
그렇다보니 우리 사회가 이처럼 더 이상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사회가 된 건 아닐런지요?
옳고 그름의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순히 <생존>만을 추구하지는 않을까요?
자기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적당하게 눈치껏 세상을 살면서 ....
그러기에 지금 이 나라는 어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사회가 아닐까요?
과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지금 각자가 살아오면서 겪는 그 아픔들을 겪어내는 것만도 너무 힘든 것은 아닐까요?
너희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요8:7-9)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나 자신부터 먼저 철저히 돌아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각 세대가 각자 자신부터 건강하게 회복을 시도해야할 때가 아닐까요?
나 자신의 회복이 있어야 가정이 회복되고, 이 사회와 국가가 회복되는 거잖아요?
그러기에
이번 추석 연휴 휴식과 가족들의 만남을 통해서 철저히 자신부터 먼저 돌아보고
또한 우리 모두의 회복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되길 소원해 봅니다.